중국 고급 레스토랑 위기, 소비 패턴 변화로 폐점 속출…딘타이펑도 화베이 시장 철수
올해 중국의 고급 레스토랑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딘타이펑(鼎泰豐)이 14개 매장을 폐점하고 화베이(華北)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딘타이펑은 중산층을 타깃으로 하는 중고가 딤섬 전문 레스토랑으로, 이번 철수는 고급 외식업계가 직면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파인 다이닝 업계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1인당 지출 금액이 높은 고급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으며, 상하이에서는 지난해 5월 500위안 이상인 레스토랑 수가 2700여 곳에서 올해 7월 1300여 곳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고급 레스토랑이 기울고 있는 주요 원인은 비즈니스 접대 수요 감소와 신중한 소비 트렌드로 요약된다. 글로벌 트렌드 리서치 회사 민텔(Mintel)에 따르면, ‘고급 레스토랑에 매우 가고 싶어 하는‘ 소비자 비율이 감소했고, 욜로(YOLO) 소비를 줄이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고급 레스토랑 자체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문제가 있다. 고급 레스토랑은 높은 비용과 표준화가 어려운 운영 방식, 그리고 고급 식재료의 희소성 감소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많은 고급 레스토랑은 고급 식재료와 서비스, 분위기에 공을 들이면서도 비용 부담이 크고, 셰프의 기술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규모 확장이 어렵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중국의 고급 레스토랑들은 점포 규모를 줄이거나 저렴한 서브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룽지(新榮記)는 기존 1인당 800위안의 가격에서 398위안의 점심 세트를 출시하며 가격을 인하했다.
고급 요리 전문점들은 다른 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장 개척 전략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융푸(甬府)는 싱가포르에 매장을 오픈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위거잔장(Yu Ge Zhanjiang)은 광둥 전통 요리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상하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고급 레스토랑 업계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와 적응을 시도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신중한 소비와 합리적인 가격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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